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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호쿠사이의 '어부 아내의 꿈' -영화 아가씨의 문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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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대담한 묘사로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그 충격적인 영화 스토리와 영상에 등장했던 대왕 문어 그림도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 그 그림은 바로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어부 아내의 꿈'입니다. 이 그림은 우키요에 목판화로 1814년 희능회지고진통에 수록된 호쿠사이의 대표적인 춘화로 유명합니다.
강렬하게 묘사된 춘화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특별 전시와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세계에서 가장 선정적인 고전 미술품 14점 중 2번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어부 아내의 꿈

거대한 문어가 긴 다리와 입이 그녀를 휘감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작은 문어가 그녀의 다른 곳을 감싸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문어가 그녀를 잡아먹는 듯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공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오히려 즐기는 듯 보입니다.
일본 춘화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크게 과장하는 특징이 있는데 '어부 아내의 꿈'이 대표적입니다. 여성의 특정 부분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그림의 스토리를 글 대신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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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림에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가키이레'라고 하는 이 글은 지금으로 보자면 웹툰이나 만화의 말풍선과 비슷합니다. 글의 내용은 노골적입니다. 큰 문어가 작은 문어에게 '오랫동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드디어 그녀를 잡았다'라는 대화 내용이나 '좋아요~' 등 여성의 표현은 현재 문어와의 교감이 만족스럽다는 뜻을 전달합니다.

 

> 춘화에 대한 해석들

이 그림은 유명세만큼 해석도 분분합니다.
어부인 남편이 바다에 나간 지 오래되어 돌아오자 못하자 그리움을 해소를 하지 못한 아내의 심리를 반영한 꿈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입니다. 단순한 쾌락으로 해석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여성을 만족시키고 남성들의 능력을 확인하려는 의미에 힘이 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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