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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스페인의 궁정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파격적인 그림 두 점이 있는데, 바로 '옷을 벗은 마야'와 '옷을 입은 마야'입니다.
같은 모델이지만 하나는 고급스러움이, 다른 하나는 관능미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림의 모델인 된 여성은 당시 신분이 높은 공작부인이라 논란이 된 그림이기도 합니다.
이 두 작품은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고 그림을 보기 위해 항상 관람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옷을 벗은 마야***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옷을 입은 마야'와 한 쌍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옷을 입고 있는 마야는 마치 옷을 벗은 마야 그림 위에 이불을 덮듯 살짝 옷을 입힌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린색의 긴 소파에 풍성한 쿠션과 예쁜 비단 시트를 깔고 마야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인물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가장 놀라움 점은 그림 속 인물은 관객의 시선 앞에서 너무 당당하고 솔직하며 어떠한 수치심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팔을 머리 뒤로 하고 누워 있는 마야의 시선은 자신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을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똑바로 쳐다봅니다.
어떠한 은밀함도 담겨있지 않고 신체의 어떠한 부분도 숨김없이 관객에게 보여 주면서 관객의 시선을 받아치고 있습니다.
그림 속 마야는 이제껏 그려진 회화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숨김없이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아름다움은 있습니다.
은은하게 감도는 빛을 받아 빛이 나는 인체와 그 사이사이 숨겨진 명암, 순백의 피부와 그 아래 원단의 질감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야는 확실하게 티치아노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고야는 예술가적 감성과 시각에만 초점을 두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어떤 자질구레한 설명이나 특별한 화면 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고 모델에게만 집중을 했습니다.
이런 특징은 마야의 다음 세대의 화가인 고야의 작품등에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옷을 입은 마야***
그림의 모델로 알려진 공작 부인 알바로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림의 주문자는 당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던 인물이고 '옷을 입은 마야'와 '옷을 벗은 마야'는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옷을 입은 마야'는 '옷을 벗은 마야'보다 훨씬 후인 1800~1806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림 속 마야는 당시 여성들이 외출용으로 걸치던 볼레로를 입고 있는데 허리를 두른 비단 띠와 금실로 수놓은 앞이 뾰족한 고급 구두를 통해 그녀가 상류사회의 높은 계급의 인물임을 보여 줍니다.
마야는 상류층 여인들에게 보여지는 우아함이나 정숙함 모습이 아닌 평민들이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포즈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먼저 그려진 '옷을 벗은 마야'에서 길게 누운 포즈와 자세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조화와 이전 그림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빛의 사용과 명암표현에서 저녁 시간 때 같은 느낌을 줍니다.
고급스러운 의상이 여인의 몸을 자연스럽게 타고 흐르고 다리의 실루엣이 드러내고 있어 이전의 작품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고야는 풍요로운 색의 농도와 빛이 반사되는 표현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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