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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4세 가족'은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1801년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카를 4세의 수집품 중의 하나인 이 그림은 고야의 앞 세대의 화가인 벨라스케스와 램브란트의 영향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야는 가로 x 세로=280x336cm의 이 거대한 작품에 여러 인물 군상을 그려 넣으며 그만의 특별한 재능을 한껏 보여주었습니다.
황혼의 나이에 있는 왕과 그의 가족들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마치 유령들이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림의 왼쪽 뒤편에 큰 캠퍼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야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늘진 부분에 그려 넣음으로써 빛을 받고 있는 인물 군상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빛나는 모습과는 달리 인물들의 표정은 왠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멍청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가족의 우아함이나 귀족적인 분위기 대신 가벼운 거만함과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고야는 14명의 인물들을 서양 장기판의 말처럼 경직된 포즈로 배열하였고 중앙의 왼편에는 파르마의 마리아 루이자 여왕을, 오른편에는 카를 4세를 두어 균형을 맞췄습니다.
양 끝부분에는 인물들이 몰려 있어 마치 가운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며, 뒤쪽 벽에 걸려 그림들은 크기가 다른 캔버스로 화면의 왼쪽 부분이 약간 강조되며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실과 은실로 수놓은 비단 옷감과 다양한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제복을 입고 병풍처럼 서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컴컴한 그림자는 그들이 처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고야는 여기서 기울어가는 왕족의 나약한 모습과 독재자적인 성격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들이 처해 있는 현실과 보이고 싶은 현실은 서로 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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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
2008년 개봉을 한 스페인 영화 '고야의 유령'은 고야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고야는 인물을 그릴 때아주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뚱뚱하면 뚱뚱한데로, 주름이 있으면 주름이 있는 데로 현실과 똑같이 그렸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너무 정직하게 사실대로 그린 그림을 보고 여왕이 무척 서운해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 카를로스 왕은 나랏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정사는 마리아 루이사 왕비와 고도이 수상이 대신했다고 합니다.
고도이 수상은 고야의 유명한 그림 '옷을 입은 마야와 옷을 벗은 마야'의 소유자입니다
***프란시스코 고야***
프란시스코 고야는 1746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 도금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 직업은 성직자이거나 예술가였습니다.
그림을 잘 그렸던 고야는 마드리드에서 미술공부를 하지만 어쩐 일인지 경연대회에서는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어느 날 경연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갔던 고야는 그곳에서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해 왕립 태피스트리의 일을 하게 되면서 알려지게 됩니다.
고야가 '카를 4세 가족'를 그릴 무렵에는 초상화를 잘 그리는 화가로 유명해집니다.
왕이나 귀족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고 궁정 화가로도 일을 하게 됩니다.
***비슷한 글 보기***
2022.01.18 - [그림] - 고야의 '옷을 벗은 마야', '옷을 입은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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