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1890년 그가 사망하기 전 '까마귀가 있는 밀밭'을 완성했습니다. 현재 이 그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50.5X103cm의 특이한 규격으로 장대한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술학자 사이먼 사마는 이 작품을 반 고흐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하며 현대 미술의 시작이라는 평을 했는데 실제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 까마귀가 있는 밀밭
'까마귀가 있는 밀밭'을 살펴보면 검푸른 하늘에 까마귀 떼가 날고 그 아래에는 황금색 밀밭이 넓게 펼쳐져 바람에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밭을 가로지르는 세 갈래의 붉은 황톳길이 보입니다. 밀밭의 수평선을 기준으로 하늘과 밀밭의 뚜렷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고 전체적으로 하늘, 밀밭, 세 갈래의 흙길로 삼등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고흐가 생을 마감한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조그만 벗어나면 넓은 밀밭이 펼쳐집니다. 그는 이 곳의 풍경을 자주 그렸는데요, 격정적인 필치와 무게감으로 그려내었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 까마귀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를 앞으로 몰려오는 듯합니다.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밀밭의 표현은 힘이 실린 붓터치와 두터운 물감의 무게감으로 묘사를 했고 흙길과 까마귀들은 원근법이 사용되었습니다.
> 그림 속 의미에 대한 논란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고흐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많은 의문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흐의 죽음을 예견하는 그림이다',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 질환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다' 등 말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석되는 이유에는 그림 속의 오브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검은 까마귀는 유럽에서는 불길한 징조라 여겼는데 정신병을 상징하고 바람에 요동치는 밀밭은 고흐의 외로움을 표현한다고 해석합니다. 검은 하늘은 고흐의 슬픔과 고독을 의미한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고흐가 자살하기 며칠 전에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림에 담긴 불길함은 있는 것인 맞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도 우울, 정신병, 외로움 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반 고흐가 남긴 7월 23일 보낸 편지에는 당시 작업중인 '도비니의 정원'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이 유작일 가능성이 큽니다.
> 고흐가 말하고 싶은 것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리고 여느 때처럼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나는 흐린 하늘 아래 드넓은 밀밭에서 극도의 슬픔과 고독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싶었어. 얼마 후에는 너도 볼 수 있을 꺼야. 그리고 내가 그림에 숨겨진 것들이 있어.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가령 건강을 회복하는 일, 활력을 되찾는 일 등 말이야."
고흐는 '까마귀가 있는 밀발'을 그리면서 극도의 슬픔과 고독 너머의 건강과 활력을 주는 것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림 속의 폭풍우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밀밭은 긴장하게 하기더 하지만 폭풍우가 지나가면 또 다른 새로운 생명과 활기가 살아난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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