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탕기 영감 초상화'는 총 3점의 시리즈가 있습니다. 고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향 네덜란드를 떠나 파리로 향했습니다. 초장기 그의 그림은 색채가 단순하고 어두었는데 파리로 오면서 색채는 화려해졌고 붓터치는 과감해집니다. 고흐의 그림 기법이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탕기 영감 초상화'입니다. 3점의 시리즈 중 유명한 작품은 두 번째로 밝은 색감과 고흐식의 붓터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탕기 영감 초상화는 1887년에 완성이 되었고 인물과 배경의 색감이 단순하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으로 초기 작품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초상화는 첫 번째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른 그림이 탄생됩니다. 색채는 몰라보게 다양해졌고 인물의 표현과 배경도 화려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초상화에서는 그 색감을 그대로 살려 인물의 비례, 균형, 표현 방법 등이 점점 안정되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 두번째 탕기 영감 초상화
두번째 탕기 영감 초상화는 고흐의 그림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9세기 유럽은 동양 문화에 심취해 있었고 미술에서는 일본 우키요에가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흐도 그 흐름을 따라 일본 판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고흐의 화풍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초상화에 일본의 후지산, 가부키 등의 일본의 문화를 배경을 넣었고 다양한 색과 붓터치에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 대표적인 그림이 탕기 영감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 탕기 영감은 누구?
초상화에 등장하는 탕기 영감은 풀네임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로 줄여서 탕기 아저씨, 탕기 영감이라 불립니다. 그는 물감을 파는 상인으로 화가들의 그름을 홍보하기도 하고 물감값 대신 그림을 받기도 하는 등 화가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가게는 파리 몽마르트에 위치해 있었는데 화가들은 그에게 물감을 사는 것 외에도 그곳에서 서로 교류를 하고 작품을 보는 등 미술관, 사교장의 역할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유명한 화가인 폴 세잔은 당시 그의 그림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의 그림을 후원하고 받아 준 사람은 탕기 영감이었습니다. 고흐는 세잔의 그림을 보기 위해 탕기 영감의 가게에 들러 그의 그림을 통해 영감을 받고 세잔을 직접 만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세잔에게 한 것처럼 탕기 영감은 고흐의 그림도 받아주었고 최초로 고흐의 그림을 판매해 준 유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호응, 쾌활한 성격으로 파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방이었고 화가들은 그에게 '아버지'란 호칭을 썼다고 합니다. 탕기 영감은 고흐가 사망하고 4년 후 1890년에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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