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민들이 주말마다 휴식하고 있는 섬
물가에서는 곰방대를 문 채 일광욕을 즐기고 양산 아래 햇볕을 피해 보기도 합니다. 한가로운 주말의 모습을 담은 그림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쇠라는 1884년부터 1886년까지 장장 2년에 걸쳐 완성합니다. 가로 x세로=2mx3m라는 거대한 크기라는 점도 이유이지만 그보다 그림에 사용된 기법 때문입니다. 그림은 점묘법으로 그려졌습니다. 일일이 점을 찍어 표현을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라 땡땡이 노가다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걸립니다.
> 점묘법
쇠라의 점묘법은 화가의 예술가의 면모를 한 단계 높혀준 기법임과 동시에 과학적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발표된 색채 이론을 접하게 됩니다.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을 고리로 연결해 배열한 색상환을 보고 그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흰색의 태양광 프리즘으로 투영을 하면 색이 분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여기에 뉴턴이 빛도 입자라는 이론도 접하게 됩니다. 색은 섞을 수록 검게 변하는 감색 혼합(CMYK), 빛의 3 원색을 섞으면 명도가 높아지는 가색 혼합(RGB)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그는 색을 섞지 않고 색의 입자를 옆에 점으로 찍는 방법을 착안합니다. 점묘법을 발견합니다.
그는 초록색의 보색 빨간색을 바로 엪에 찍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색은 주변의 색에 의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이용한 겁니다.
파리에서 출생한 조르주 쉬라는 25살 때 발표한 첫 번째 작품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에서 점묘법이 아주 약하게 드러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점묘법이라기엔 미흡하지만 같은 해 '그랑자트의 일요일 오후'에서 점묘법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 신인상파
카미유 피사로는 이 그림을 보고 인상파보다 더 앞선 현대적인 그림이라 칭찬하며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할 것을 귄유합니다. 하지만 이그 계기로 인상파는 갈등과 균열이 시작됩니다.
인상파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순간적인 빛을 포착하는 외광파가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가 대표적으로 모네파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적인 화풍을 극적인 구도를 추구하는 드가파가 있습니다. 모네는 드가는 찬성했지만 쇠라는 반대합니다. 모네와 쇠라가 싸움을 만날 때마다 계속되었고 피사로가 중간에서 말려도 보았지만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연의 순간적인 찰라의 색을 중시한 모네는 점으로 찍은 인위적인 쇠라의 그림이 자신의 시각에서는 이상해 보였고 순간의 인상을 담은 자신의 그림에 비해 쇠라의 그림 속 인물은 너무 정적이고 고요해 모네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쇠라의 점묘법은 모네파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20세기 회화의 씨앗이 됩니다.
안타깝게 31세에 요절한 쉬라를 이어 시냐크가 그의 점묘법을 이어받으며 점점 발전해 나갑니다. 신인상파로 불리며 고흐와 조르주 브라크, 피카소, 마티스 등 점묘법을 활용한 명작들을 그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화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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