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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페르난도 보테로가 뚱뚱한 그림을 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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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피카소, 행복의 예술가, 역사적인 명화를 재해석한 화가, 바로 페르난도 보테로입니다.

그는 그림 속 인물과 동물, 사물조차 풍만하다 못해 뚱뚱하게 표현을 합니다.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몸에 비해 다른 부분들은 너무 작게 표현해 균형미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테로는 그림을 왜 뚱뚱하게만 그릴가요?

> 보테로가 뚱뚱한 그림을 그리는 이유

보테로는 처음부터 사물을 뚱뚱하게 그린 것은 아닙니다.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콜롬비아 살롱에서 2위를 수상하고 그 상금으로 이탈리아 피렌체 유학을 떠난 보테로는 그곳에서 미술 교육을 받습니다. 당시 유럽은 피카소, 마티스 등 야수파, 입체파와 같은 화풍이 유행을 했고 그가 다니던 미술 학교도 같은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보테로는 이 화풍이 큰 감훙이 없었고 자신과 맞지 않아 미술관으로 눈을 돌립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그는 미술관에서 습득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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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온 보테로는 전시회를 열었지만 너무 고전적이라는 이유로 그 누구도 그의 작품에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보테로는 콜롬비아를 떠나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을 해 그 곳에서 전시를 열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팔렸고 신문에 그의 소식도 실립니다. 그가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화풍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보테로의 그림은 뚱뚱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사물의 균형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 균형을 과감하게 깬 대표적인 작품이 '만돌린이 있는 정물'입니다.

크고 육중한 악기의 본체에 초라할 만큼 작은 올림 구멍

보테로의 변화된 화풍과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만돌린이   있는 정물.

사람들은 보테로에게 사물을 왜 뚱뚱하게 그리는지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그는 "나는 뚱뚱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라고 대답했고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는 현실의 대상을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비율을 조금 변형했을 뿐 실제 그의 관심은 뚱뚱함이 아닌 볼륨감이라고 강조합니다. 평면적인 캔버스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볼륨감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무겁고 큰 것, 가볍고 작은 것의 대비를 새롭게 바라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영감과 색채라고 합니다.

보테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항상 발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잭슨 플록과 앤디 워홀의 그림이 인기를 끌었고 보테로도 그들의 스타일을 적용해 보지만 맞지 않았습니다. 거친 질감으로 인해 볼륨감이 무너져 보였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볼륨감을 살리기 위한 고전 화가들의 기법으로 다시 돌아왔고 거의 드러나지 않은 매끄러운 붓터치와 단출한 색감으로 볼륨감을 더욱 강조하는 그림으로 업그레이도 합니다.

자신만의 화풍에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던 보테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화에 자신의 볼륨감 화풍을 대입해 봅니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모나리자 등을 패러디했고 그 결과 명화 속 인물들은 뚱뚱하게 변화되어 이미지가 변신을 하게 됩니다.

익숙한 명화들의 인물들이 그의 손에 의해 뚱뚱하게 표현이 되자 사람들은 흥미를 갖게 되고 친근감을 갖게 됩니다.

이런 패러디된 그림들은 당시 유행하던 팝 아트와 흐름을 같이 하며 그의 작품을 더욱 유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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