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의 전성기는 생각보다 늦게 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림들 빨갛고, 노랗고, 파란색 등으로 컬러풀한 그림들은 그의 나이 50세 이후 완성된 그림들입니다. 그 그림들로 그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되고 60세에는 화가로서는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만 그는 자살로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 마크 로스코의 생애
1903년 러시아에서 테어나 10살이 되던 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듯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19살이 되자 예일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지만 또다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장학금이 연장되지 않아 더 이상 학교를 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림을 만났고 화가가 됩니다.
그는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부정하고 다다이즘과 피카소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1930년대 로스코는 시간을 거슬러 고전에 빠져듭니다. 그리스의 비극, 셰익스피어의 비극, 니체의 비극의 탄생 등을 집중했고 이것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게 되는 발판이 됩니다. 그리고 신화적인 요소를 차용해 인간이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과 비극을 그림으로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은 로스코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전쟁으로 세계가 절멸의 위기에 빠지는 모습을 자켜보며 그는 충격에 빠집니다. 전쟁 이후 로스코의 그림은 형제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구도 또한 절제되었고 대신 풍부한 색채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합니다.
> 자살을 한 이유
마크 로스코는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 화가였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며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생 대세 화풍과는 거리를 두고 예술의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연구하고 증명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화가였고 이단아였습니다.
그는 한 때 18명의 성난 화가들의 소속으로 미술관의 권력과 미술 시장에 저항을 했던 아티스트였습니다. 18면 중 바넷 뉴먼과 클리포드 스틸과는 가깝게 지냈내며 자주 교류를 했습니다. 그러다 로스코가 유명해지고 화가로서 입지와 명예가 굳건해지자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그를 예술가가 아닌 장사꾼이라 비난을 했고 때마침 그의 아내와도 이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는 팝 아트의 시대였습니다. 팝 아트는 자유분방했고 고상한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는 흐름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예술적인 개념이 달랐던 팝 아트의 등장으로 로스코는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친구들의 싸늘한 시선과 예술 사조의 변화는 로스코를 고독하게 했습니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고 이후 심각한 알코올 중독이 되며 평생 담배를 즐겨왔던 탓에 간 질환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망가진 그의 그림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럴수록 깊이는 더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1970년 2월 25일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뉴욕 작업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 로스코의 그림
로스코의 그림이 처음부터 색채로만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시대적인 이슈와 사회 현상을 통해 점점 변화되었고 그의 작품 절정기에 이르러 지금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그림은 명성을 높아질수록 그림 속 색채들은 점점 사라졌고 급기야는 검정과 회색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로스코는 그림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기쁨, 절망, 슬픔 등을 표현했고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관람이 아닌 경험을 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유명해진 것이 45cm입니다.
그림과 관람자 사이의 45cm 거리를 유지하고 관람하라는 것인데 실제 이 거리는 아주 가까워 전체 그림을 보기에는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그림 속에 안기거나 그림이 자신을 품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로스코는 그 거리에서 그림이 품어내는 감정을 느끼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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