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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르노와르의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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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노와르는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를남겼습니다.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는 1883년에 완성되어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부지발 무도회' 역시 같은 해 1883년에 완성되어 현재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 남녀의 춤을 추는 모습을 묘사한 무도회 시리즈는 인상주의 화가 르노와르의 화풍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같은 듯 다른 세 그림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르노와르의 화풍

르노와르는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며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따뜻하고 온화해서 행복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 초창기에는 인상주의 화풍이었으나 1881년 이탈리아 여행 중 라파엘로 그림의 영향으로 새로운 화풍을 선보입니다. 

거친 붓터치와 불분명한 윤관을 표현한 인상주의 특징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뚜렷한 윤곽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는 그의 변화된 화풍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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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무도회

'도시의 무도회'는 춤을 추고 있는 두 커플이 캔버스 전체를 채우고 있습니다. 턱시도를 입은 남자는 오른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감싸고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완손을 남자의 어깨에 살짝 얹었습니다. 남자의 얼굴은 여자의 얼굴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은 옆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살짝 보이는 무표정은 감정이 절제되어 보입니다. 두 남녀는 분명 춤을 추고 있지만 정적인 느낌이 들고 두 커플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거리감에서 예의와 매너가 몸에 밴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상류층의 무도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배경인 대리석 기둥과 전체적인 색감은 인공적인 도시의 차가움이 느껴지기도 하죠.

> 시골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는 같은 해 같은 사이즈로 그려진 그림이지만 전체저깅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도시의 무도회가 정적인 이미지와 절제미라면 시골의 무도화는 반대의 느낌입니다. 시골의 무도회의 배경은 야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배경 속 테이블에서는 먹다 만 음식이 놓여 있고 땅에는 납자의 모자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림은 도시의 무도회의 커플과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인 여자의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데 무도화가 무척 즐거워보입니다.

그리고 그림의 왼쪽 아래에는 꼬마가 춤을 추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뭇잎마저도 형체가 흐릿한 시골의 무도회는 도시의 무도회의 정적인 배경에 비해 활기와 생기가 있어 보입니다.

우아하지만 차가운 도시의 무도화에 비해 시골의 무도화는 활기차고 자연미가 넘쳐 흐르는 그림입니다.

부지발의 무도회

> 부지발의 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는 파리 근교 작은 마을 부지발의 지명입니다. 그곳의 야외 카페에서 두 남녀가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앞의 두 그림과 마찬가지 캔버스에는 두 남녀 그림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부지발의 무도회도 시골의 무도회처럼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감싼 채 얼굴을 여자 있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여자는 어색해하며 시선을 아래로 피한 채 춤을 춥니다.

나무 아래 쏟아지는 햇볕은 여자의 팔과 새하얀 드레스를 비춥니다. 드레스는 여자의 몸짓에 따라 움직임이 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춤추는 두 남녀의 뒷 배경에는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남녀는 르노와르의 변화된 화풍인 더 뚜렷한 윤곽과 부드러운 처리를 볼 수 있지만 배경의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나무의 거친 붓터치의 인상주의 화풍으로 표현이 특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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