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르의 그림 '물랭 드 라 갈레트'는 1876년 완성되었고 131x175cm의 크기로 현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물랭 드라 갈레트의 일요일 야외 무도장에서 춤추며 즐기는 파리 시민의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19세기 파리의 떠들썩한 휴일의 일상 문화를 잘 보여주며 행복을 그리는 화가다운 이미지답게 화사하면서도 따스함이 감도는 르노와르의 인상주의 대표적인 그림이기도 합니다.
> 물랭 드 라 갈레트
그림은 파리 몽마르트 언덕 물랭 드 라 갈레트 야외 무도회장에서의 일요일 오후의 그림입니다. 나무 사이에 스며든 따스한 햇빛이 춤을 추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비추며 행복한 일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르노와르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몽마르트 근처에 작은 작업실을 얻어 1년 넘게 스케치와 습작을 그립니다.
<나무의 햇살>
나무 사이 비치는 햇빛은 인물들의 얼굴과 옷, 테이블을 비추며 즉각적인 무늬와 색을 만들어내며 빛의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인물의 세밀한 묘사는 생략되고 순간인 인상을 빠른 붓터치로 간결하게 표현되었는데 인물들의 윤곽이 흐릿하고 살짝 뭉개진 듯한 인상마저 듭니다. 하지만 나뭇 가지를 통과한 빛과 그림자는 명암대비를 통해 춤추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인상주의 특징인 흐린 선들의 집중을 분산시켜 줍니다.
<사람들>
그림의 아래 오른쪽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는 세 명의 남성은 르노와르의 찬구들입니다. 뒷모습만 보이는 남성은 피에르 프랭크 라마, 테이블 건너편에는 화가 노베르 고네트, 펜을 들고 있는 남자는 미술 평론가 조르주 리비에르입니다.
그 옆 벤치에는 두 명의 여인이 있는데 에스텔 사마리와 잔느 사마리 자매입니다. 잔느는 르노와르의 모델로 우산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춤을 추는 커플이 있습니다. 남자는 쿠바 태생의 스페인 화가 페드로, 여성은 르노와르의 또 다른 모델인 마르그리트 르그랑입니다. 두 사람은 그림에서 유일하게 관람자를 바라보는 인물이며 그림에서 가장 크게 그려져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로 산만해질 수 있는 그림을 적절한 배치와 구도로 조화와 안정감을 주기 위한 르노와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르노와르의 인상주의
'물랭 드 라 갈레트'는 1877년 제 3회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되었습니다. 그림은 당시 전시관 입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었는데 고전주의에 익숙해져 있던 평론가들은 그림에서 보이는 얼룩덜룩한 묘사가 못마땅했습니다. 또, 선명하지 않은 윤곽과 거친 붓터치, 풍경화만 사용했던 큰 캔버스에 그렸다는 점을 들어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르노와르만의 특징으로 인정받아 후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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