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1862년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를 완성합니다. 루브르 궁 앞 튈트리 정원에서 매주 두 번씩 열리던 야외 음악회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파리 최초의 도시 일상을 표현한 현대적인 화풍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림은 아일랜드 수집가 휴 레인이 소장하다가 그의 유언과 관련해 한 차례 분쟁에 휘말리다가 현재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휴 레인 미술관에서 6년마다 교대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의 특징
마네는 이미 '풀밭위의 점심'과 '올랭피아'로 사회적인 논란이 된 인물이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인상주의 화풍을 여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작을 알린 그림이 바로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입니다.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체 초상화이면서 그것도 상반신이 아닌 전신을 그렸다는 점과 더불어 자연의 풍경도 함께 담았다는 점입니다. 인물과 풍경을 함께 묘사하는 것이 마네가 추구하는 그림이었고 이후 인상파 화가들에게 자극제가 되어 새로운 화풍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에 등장한 사람들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는 19세기 파리 도심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은 음악회인데 어디에도 오케스트라나 악단은 찾아볼 수 없고 사람들만 북적입니다. 그림에서 음악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마네는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정확하게는 음악회에 모인 상류층, 당대 지식인들의 모임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시인, 화가, 음악가 등 실존 인물을 그대로 화폭이 담았고 마네 자신과 동생, 부인 등도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림의 가장 왼편 끝이 약간 잘린 사람이 그림의 관찰자이고 관중이며 마네 자신입니다. 그리고 약간 뒤편으로 마네와 겹쳐진 남자는 마네의 아버지, 그 앞엔 화가 알베르 드 발레로 백작입니다.
왼편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여인이 마네의 부인 쉬잔 렌호프, 그 옆에는 오펜바흐의 부인입니다.
왼쪽 그림 속 남자는 시집 악의 꽃으로 유명한 시인 샤를 보를레르이고 오른편 그림 속 남자는 오패라 호프만의 이야기, 캉캉으로 알려진 작곡가 오펜바흐입니다.
완편 그림속 남자는 마네의 혼외동생 외젠이고 오른편 그림 속 남자는 조각가 자샤리 아스트뤼크입니다.
평론가에 따라 그림 속 인물에 대한 의견들이 다르기도 하지만 대략적으로 마네의 그림 속에 묘사된 당대 저명인사들의 모습입니다.
> 그림의 특징적인 기법
'튈트리 정원의 음악회'는 색을 두텁게 칠한 캔버스에 빛과 그림자의 대비, 단조로운 색감, 특히 검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림은 관람자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어디를 보아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마네는 그림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세밀하고 명확한 묘사보다는 불분명하고 얼룩덜룩하게 인물들을 표현합니다.
그의 이런 기법은 당시 평론가와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판을 하던 가운데에도 평론가 에밀 졸라만은 마네의 그림에 관대했습니다.
그는 그림을 감상할 때 가까이서 보면 얼룩이지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 바라보면 대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배경이 서서히 보이는 것이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라고 설명합니다. 마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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