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는 일본의 여성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 조형 예술가로 크고 작은 점들이 박힌 노란 호박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물방울과 같은 점을 소재로 한 예술품들만 나오자 사람들은 그녀의 집착증, 정신 분열증으로 인식합니다. 그녀는 그 소문에 대해 '자신은 환각 증상, 정신 분열, 조현병이 있다'라고 당당히 밝히며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그녀만의 독창성을 구축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쿠사마는 점 같은 물방울로 모든 것을 그리고 만듭니다. 사람, 지구 달, 태양, 호빅 등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킵니다.
> 쿠사마의 어린 시절
쿠사마는 1929년 일본 나가노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납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정신 질환과 환각 증상이 있었고 그 원인은 어머니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외도가 심했고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쿠사마에게 풀기 일쑤였습니다. 더욱이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당시 여자는 살림을 잘하는 것이 도리이고 그림은 천한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10살이 되던 해 환각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그녀는 그 환각 증상에 대해 반짝이는 빛이 보이고 빽빽하고 무수히 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큰 들판이 보였다고 회상합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격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토 시립 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전통적인 미술 교육은 그녀와 맞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당대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에 매료되어 오키프에게 직접 편지와 자신의 그림 몇 점도 함께 보냅니다. 오키프가 연락을 해 오면서 쿠사마는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미국에서 그녀는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갑니다. 여전히 환각 상태는 계속되었지만 그녀의 상징인 물방울 패턴이 미국에서 완성됩니다. 인피니티 넷이라 불리는 이 패턴은 미니멀리즘의 발전에 영향을 줍니다.
> 호박의 탄생
당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미술계에 쿠사마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합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물방울을 작품에 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호박입니다.
쿠사마가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종묘 밭에 호박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작고 귀여운 호박으로 보였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단지 호박이 좋아서 그린 것 만은 아닙니다. 그녀가 호박을 그리는 것이 환각,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적인 치료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호박을 떠올리며 명상을 했습니다. 명상은 10년 넘게 계속되었고 호박에서 받은 영감이 비로소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품이 됩니다.
호박은 그녀에게 있어서 정신적인 지렛대였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온전히 받아 주던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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