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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르노와르의 '우산' - 르노와르 화풍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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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르의 '우산'은 1881~1886년경에 완성되어 현재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가 올듯한 파리의 거리에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을 표현한 그림인데 르노와르의 화풍에 전환점이 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새로운 화풍의 시작

르노와르는 원래 인상주의 화풍을 선호했지만 점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여행에서 본 전통과 사실적인 화풍을 접하고 화풍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순간적인 색의 변화와 선이 거칠고 불분명한 것이 인상주의였다면 그는 선이 명확하고 물체가 가진 고유의 색과 형체를 부드러운 붓터치의 사실적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 첫번째 작품이 '우산'입니다.

하지만 우산은 완전히 사실적인 그림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왼편의 그림은 불분명한 모습들이 보여 인상주의 화풍을 그렸던 1870년경에 그려진 걸로 추정하고 반면 오른편은 색감이나 붓터치가 사실적인 느낌이라 이탈리아 여행 후 1885년경에 그려진 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서 '우산'은 인상주위와 사실주의가 혼합된 화풍으로 르노와르 화풍의 전환점과 경계에 있는 그림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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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의 등장인물들

오른편 우산을 쓴 여성은 딸들과 함께 오후 산책을 중입니다. 그리고 여성 뒤편 반쯤 가려진 여성은 우산을 올리고 내리는 행동을 통해 곧 비가 올 것을 암시하고 있죠.

그림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은 르노와르의 연인이자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수잔 바라등입니다. 모자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든 채 길 위의 진흙 때문에 스커트 자락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가 올 것 같지만 그녀에게는 모자도 우산도 없습니다.

수잔 옆의 남자는 그녀에게 우산을 씌어주는 행동으로 보아 곧 결혼을 할 사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녀에게 안정적인 안식처를 마련해 준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 그림의 구도

그림은 많은 사람들의 등장으로 몇몇은 화폭 밖을 벗어나거나 잘려 특이하게도 그림의 중심을 빗겨나 있습니다. 그런데 기울어진 중심은 보기에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 대신 우산을 세심하게 배치해 기하학적이 구도를 이루고 여성의 바구니와 여자아이가 들고 있는 둥근 손잡이가 그 요소를 더하고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구도를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색상 또한 블루와 그레이톤을 주로 사용해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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