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아몬드 나무 꽃'에 담긴 조카 사랑

'아몬드 나무 꽃'은 고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흐의 유일한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사랑과 축복을 담아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는 스스로 "내가 그린 꽃 그림 중 최고"라고 자평할 정도로 극찬을 했고 명작이라 자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고흐의 그림보다 밝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 '아몬드 나무 꽃'의 탄생 이야기

고흐는 우리에게는 수많은 명작을 남긴 천재 화가이지만 살아생전 단 하나의 그림만 판 가난한 무명의 화가였습니다. 그 누구도 그의 그림에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그를 지지하고 후원해 준 동생 테오가 있었습니다. 테오는 정서적으로 불안했던 고흐 옆에서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재정적 후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 그는 동생 테오와 700여 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일상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형제이면서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1888년 고갱과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으로 생 래미 정신 병원에 머물게 되고 테오는 그 다음해 결혼을 하고 아들을 얻게 됩니다. 테오는 아들의 이름을 고흐의 이름과 같은 빈센트라 지었고 이런 그의 생각을 편지에 담아 고흐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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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조카가 태어난 것이 기뻤지만 정신병원에 있었기때문에 조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능했기에 더욱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제일 자신 있었던 그림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태어난 조카가 자신과는 다르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카의 파란 눈동자를 표현한 파란 배경에 하얀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를 그렸습니다. 

 

동생 테오는 너무 아름답다며 이 그림을 아기 침대 위에 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완성하고 몇 달 후 병을 이기지 못하고 고흐는 1890년 극단적이 방법으로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 아몬드 나무를 선택한 이유

수많은 꽃나무 중에 고흐는 왜 아몬드 나무를 그렸을까요?

아몬드 꽃은 생명, 새 희망을 상징하고 아몬드 나무는 부활을 상징합니다. 

아몬드 나무는 겉으로는 평온하고 화사한 자태이지만 사실 보호막이 되는 잎이 없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견뎌내는 아픔이 있는 나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른 나무보다 2월에 꽃을 피웁니다.  고흐는 메마른 나무에 잎이 돋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아몬드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조카를 위한 삼촌의 마음으로 온전히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름다운 청록색 배경과 그 배경과 대비되는 하얀 꽃, 구불구불한 뻗은 올리브색 나무가지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이 느껴집니다. 고흐는 그동안 쓴 적이 없는 밝은 색감을 사용해 심혈을 기울여 꽃과 봉오리를 그렸습니다. 평소 거친 붓터치와 어둡고 강한 색채에서 완전히 힘을 빼고 밝은 색감과 부드러운 붓터치,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휘어감은 곡선의 붓자국이 만물이 소생하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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